

뭐든 남다른 클라스로 주목 받는 천조국,
미국식 단위에 대한 고집의 클라스 역시 남다른 수준이라는데.
미국이 지들 맘대로 쓰고 있는 단위 Top5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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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5 – 신발 사이즈

미국에서 신발을 구매할 땐, 같은 숫자더라도 성별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 회사마다 숫자별 사이즈가 상이해 극심한 혼동을 일으킨다.
Brannock Device이라는 도구로 발크기를 측정하는데, 미국의 공식
길이 단위인 ‘인치’와는 또 아예 다른 단위라 멘붕을 유발한다.

쉽게 미국 신발 사이즈를 환산하려면 cm 단위를 합해주면 되는데
가령, 27.5cm인 경우 2+7+0.5=9.5가 US사이즈다. (mm는 소수점!)
여성의 경우 총 합에서 1을 더해주고 유아용은 1을 빼주면 된다고 하니
미국 해외직구 시 참고하여 사이즈 미스로 인한 돈낭비를 막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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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4 – 액량 부피

한국은 부피를 잴 때 리터를, 미국은 갤런을 사용해 미국 여행이나
생활을 할 때 무조건 단위 변환을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한다.
한국의 냉온수기 생수통이 18리터도, 19리터도 아닌 18.9리터라는
애매한 용량인 이유가 바로 미국 단위 기준 5갤런을 환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십진법이 적용되지 않는 갤런 단위를 고집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측정 방법에 익숙해 오히려 변화가 더 불편해서라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 휘발유가 갤런 단위지만, 수소차 연료의 경우
판매 기준이 리터이므로 미국내에서도 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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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3 – 기온

한국의 30도가 미국에서는 86도가 되버리는 매직,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생활하는 사람들은 매일 날씨를 확인할 때마다 불편을 겪고
심지어 오븐의 온도조차 화씨기준으로 표기되어있어, 평소처럼
200도씨로 예열했다가 전자렌지보다도 못한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독일의 과학자 파렌하이트가 얼음, 물, 염화암모늄을 1:1:1로 섞은 후의
온도를 화씨 0도로 정의내려 정립한 온도체계에서 유래된 화씨.

화씨온도에서 30을 빼고 반으로 나누면 섭씨온도로 변환 가능한데
예를 들어 화씨 86도라면 (86-30)/2, 섭씨 28도를 구할 수 있다.
현재 벨리즈, 자메이카,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섭씨 단위를 선택해
사용하는 만큼 온도 단위에서도 미국의 고집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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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2 – 길이

길이는 US survey와 영연방에서 정한 국제기준 두 종류이며
1피트를 전자는 1200/3937m, 후자는 0.3048m로 정의한다.

미국 24개 주에서는 US survey를, 8개 주는 국제기준을 선택하며
나머지는 명시적 규정조차 없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기까지 한데..
미국에서 캐나다로 국경을 넘을 때, 자동차 속도계와 속도제한 표지판의
단위가 서로 달라 혼동을 일으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데도

인체를 측정해 만든 피트에 대한 찬양, 기존의 표지판을 교체에 대한 반발,
킬로미터 표기 강제는 위헌이라는 주장 등 다양한 이유를 붙여가며
미터 조약에 가입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듯 보였던 것이 무색하게
결국 현재까지도 ‘지들만의’ 단위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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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1 – 무게

1파운드 당 약 0.453kg이며 한국에서 50kg인 사람이 미국에서는
110.23파운드가 되어 급 불어난 숫자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단위를 혼동스럽게 하는 미국의 고집으로 다소 황당한 사건들도
종종 발생해 어이를 상실케 하는 경우에 직면하기도 했는데

연료량을 계산하던 도중 리터를 파운드로 계산해 급유량 부족으로
에어캐나다가 김리 공군기지에 불시착한 김리 글라이더 사건이나,
파운드 단위로 제작된 탐사선을 NASA가 미터법으로 착각해
예상보다 화성에 더 가까이 진입, 결국 파괴되어 약 1160억원을 날리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NASA에서는 공식적으로 미터법만 사용하기로 했지만,
미터법이 사용된 논문을 발표할 때면 ‘죄송하다’는 말을 붙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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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사용하는 십진법 단위체계에 편입되면 전통을 잃는다는 둥
고집을 부리는 미국, 이젠 고집을 버릴 때도 된 것 같은 느낌이다.